이 글을 소개하는 글은 딱 한 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닥터스 로맨스 시리즈에서 주인공보다 더 멋졌던 윤비서 ...그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아마 이 말만으로도 그를 아시는 분들은 분명히 보실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혹시 닥터스 로맨스 시리즈의 윤비서를 모르는 분들도 이 글을 읽어 주실 수 있으니 소개글을 써보겠습니다.
윤비서는...
누구보다도 부드럽고, 너무 너무 매너 좋고, 진정 다정다감하고 언제나 배려심 깊은 유상민과는 다르고.
정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냉혈한이지만 오로지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만은 언제나 쩔쩔매고 안달하는 준혁이 하고도 다릅니다.
그는... 저스틴은... 윤지원은... 준혁이의 윤비서는 나쁜 남자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흠이 없어야 한다는 제 주관상 윤비서가 나쁜 남자일 수밖에 없는 정당한 이유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잠깐 만나보시겠습니까?
본문 내용 중...
지원이 입술을 풀어주자 거칠게 숨을 몰아쉬던 그녀가 그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무례하게...”
그 소리에 지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왜? 나한테 예의란 걸 기대했나?”
너무도 냉랭한 그의 음성에 레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별로 아니 절대 그런 건 아니지만...’
“원래가 무례하고 잔인하게 생겨먹은 놈이니까.”
지원이 뱉은 그 소리에 레인이 인상을 쓰며 대꾸했다.
“그러니까 그 말은 알아서 조심하고 피하라는 뜻이군요.”
레인이 그렇게 말하자 굳어있던 그의 얼굴근육이 움직였다.
한쪽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냉소를 보이던 그가 조금 전보다 더욱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니지. 내가 버리지 않는 한 넌 내 손안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이야.”
그 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미간이 있는 대로 좁아졌다.
“뭐예요? 내가 당신 맘대로 가지고 놀다 버릴 수 있는 그런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원한다면 그러지 못할 여자란 없다는 거지.”
레인이 기막히다는 얼굴로 노려보았다.
“진짜 제멋대로인 인간이군요.”
“말했잖아? 난 착한 남자가 아니라고.”
“당신은 착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나쁜 인간이라고요.”
레인이 화를 내며 일어섰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려는 듯이 힘주어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몇 발작 떼지 못한 상태에서 따라 일어선 지원의 손에 끌려 다시 침대 위로 내팽개쳐졌다.
거칠게 레인을 밀쳐버린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못 알아들었나? 내가 끌어내기 전에는 넌 이 방에서 나가지 못할 거야.”
그가 아무리 차갑게 말해도 레인은 그리 무섭지 않았었다. 처음 그를 만났었던 때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얼마나 잘 대해 줬었는지 레인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에 겁이 났다.
얼마 전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목을 졸랐던, 그의 손에서 전해지던 강한 힘과 그때 느꼈던 그 섬뜩함이 또렷이 기억났다.
레인이 두려워하는 눈을 하고 있다는 걸 안 지원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 내가 무서워?”
“......”
“죽여버릴까 봐 겁나는 건가?”
정색하고 묻는 그의 질문에 그녀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자 지원이 말을 이었다.
“이제와 두려워 할 거면 감히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늦었어. 난 널 곱게 놓아줄 생각이 없으니까.”
“내가 당신이 싫다면요? 죽어도 싫다면요?”
그렇게 묻는 그녀의 눈은 그를 거부하고 있지 않았다.
사실 제멋대로 독설을 퍼붓고 있는 그였지만 레인은 그가 싫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을 읽은 지원이 뒤돌아서며 말했다.
“지금 한 그 말이 진심이었다고 해도 넌 나한테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진심이었다고 해도? 그건...’
자신이 한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그가 알고 있다는 것에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인은 꿋꿋하게 할 말을 했다.
“내 의견은 무시하겠다는 거예요?”
그녀가 소리치자 지원이 레인을 돌아보고 섰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눈으로 그녀를 똑바로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네 뜻을 존중하고 있을 만큼 착하게 생겨먹지 못했고, 널 딴 놈 옆에 두고 참아줄 만큼 비위가 좋지 않아. 뿐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자든 간에 널 빼앗아 오기 충분하고도 넘칠 만큼 힘을 가졌지.”
“난...태우씨를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그의 곁으로 가겠다고요.”
그 말을 들으며 윤지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금은 네 그 거짓말에 속아 아파하는 연극을 해주고 있을 만큼 심기가 편하지 못해. 그러니까 소용없어.”
“누가 거짓말이래요? 난 진짜 태우씨를 사랑...”
지원이 매섭게 쳐다보며 소리쳤다.
“그 자식 이름 한번 더 입에 올리면 아무리 거짓이라 해도 그 놈의 숨통을 끊어 놓는 무기가 될 거야. 명심해.”
“그럼 날 구속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그래.”
너무나 당연한 듯 말하는 그를 보고 레인이 항의를 해보았다.
“도대체 언제까지요?”
“내가 원하는 순간까지.”
“이건 명백한 불법이라고요.”
“그래서?”
“그게 그러니까...불법 감금이라고 신고를 하면...”
지원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훗, 순진한 건가 아니면 순진한 척 하는 건가? 좀 더 그럴싸한 말을 해보라고.”
‘널 틀어잡고 있는 내 심장의 방향을 바꾸려면...’
지원이 다시 돌아서 침실을 나가버렸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레인이 자신의 가슴에 두 손을 가져다 대었다.
‘확실히 미쳤어. 저런 놈 어디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녀가 멈칫했다.
‘...좋아...좋다구...좋아서 심장이 뛰어.’
그녀가 다리를 세워 웅크리며 고개를 숙였다.
무릎에 얼굴을 박고는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에 한숨을 내쉬었다.
‘보고 싶었나 봐...’
잠시 후 그러고 있던 레인이 머리를 들었다.
* 목차
유리파편 위의 사랑 3권 (닥터스 로맨스 외전)
1. 심장이 먼저 허락하다.
2. 방해꾼
3. 잘못과 벌
4. 넥타이 리본
5. 그를 둘러싼 무리수
6. 내기에서 진 대가
* 작가 소개
1976년생
현직 산부인과 전문의
여성 전문 병원 진료원장
사랑스런 두 아이의 엄마
아직도 만화가가 꿈인...
언젠가 그 꿈을 이루고 말...
한 때는 소녀였던 대한민국 아줌마
로망띠끄, 피우리넷에서 현직의사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